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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제대로 굴리기 - DC형 vs IRP vs DB형

by 해핀핀 2025. 7. 13.

'퇴직연금' 제대로 굴리기 - DC형 vs IRP vs DB형
'퇴직연금' 제대로 굴리기 - DC형 vs IRP vs DB형

 

퇴직연금,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

 

누구나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는 국민연금 하나로는 안정적인 노후 생활이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고, 회사에서도 점점 퇴직연금을 활용한 복리후생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이 퇴직연금 제도에 가입해 있지만, 정작 어떤 종류의 연금이 자신에게 맞는지, 어떻게 운용해야 유리한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직연금은 단순히 퇴직금을 '쌓아두는 제도'가 아닙니다. 퇴직 이후의 인생 30년을 지탱할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세제 혜택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본 글에서는 퇴직연금의 대표 유형인 DB형, DC형, IRP의 차이를 설명하고, 유형별 장단점과 실질적인 운용 전략, 절세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퇴직연금 3종 비교 - DB형, DC형, IRP

 

DB형(확정급여형): 안정성을 우선하는 기업형 연금

DB형은 회사가 퇴직금을 일정한 방식으로 관리하며, 퇴직 시점에 근속연수와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정해진 금액'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말 그대로 '급여(연금) 금액이 확정'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직원이 연금 운용에 직접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에 따른 변동이 없고, 기업이 수익률 리스크를 떠안습니다. 따라서 안정성을 선호하는 직원에게는 유리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적절한 운용을 하지 못해 수익률이 낮거나, 기업의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 장기적으로 불안할 수 있습니다.

DC형(확정기여형): 수익률은 내가 책임지는 자율형 제도

DC형은 회사가 해마다 일정한 금액(보통 연봉의 1/12)을 퇴직연금 계좌에 입금하면, 그 이후의 운용은 직원이 직접 결정합니다. 주식형 펀드, 채권형, 예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본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으며, 운용 수익에 따라 퇴직금 규모가 달라집니다.

장점은 자율성과 수익성입니다. 스스로 자산을 굴릴 수 있는 사람에겐 기회가 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금저축펀드처럼 적극적으로 운용하면 복리 효과도 큽니다. 단점은 본인의 투자 지식과 관심도가 부족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IRP(개인형 퇴직연금): 누구나 개설 가능한 연금 계좌

IRP는 퇴직소득뿐 아니라 추가적으로 개인이 자유롭게 입금하고 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 계좌입니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개설 가능하며, 퇴직금이 발생하면 IRP로 이전해 운용하거나, 연간 최대 1,800만 원까지 입금해 연금처럼 관리할 수 있습니다.

IRP의 가장 큰 장점은 세액공제 혜택입니다.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 납입금에 대해 13.2%~16.5%(소득에 따라)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절세효과가 뛰어납니다. 다만, 원금 손실이 가능한 상품에 투자할 경우 위험이 따르며, 중도 인출 시 패널티가 부과됩니다.

 

퇴직연금 운용 전략 및 절세 팁

 

퇴직연금 운용의 핵심은 바로 '분산 투자와 시간'입니다. 특히 DC형과 IRP는 스스로 투자 방향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금융지식이 요구됩니다.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과 함께 채권형 펀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조합하는 방식이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TDF(Target Date Fund)는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자산을 조정해주는 펀드입니다. 예를 들어 2045년에 은퇴할 예정이라면 TDF2045에 투자하면, 초반에는 주식 비중이 높고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추구합니다. 국내 IRP 계좌 대부분에서 TDF를 편리하게 설정할 수 있어 초보자에게 유리한 전략입니다.

절세 측면에서는 DC형과 IRP 납입금의 세액공제 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연간 700만 원까지 납입하고, 소득이 4,000만 원 이하라면 16.5%의 세액공제로 115만 원 가까이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연말정산 시즌에 IRP 추가 납입은 대표적인 '13월의 보너스' 전략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또한 퇴직연금을 타 금융상품으로 인출하지 말고, 가능한 한 IRP 계좌에 통합해 굴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IRP는 비과세 혜택, 연금 수령 시 분리과세(3.3~5.5%) 등의 세제 혜택이 있고, 계좌 내 수익도 과세이연 혜택을 받습니다. 단,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수령해야만 이런 혜택이 유지됩니다.

 

퇴직연금은 단지 퇴직금을 모아두는 제도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강력한 금융 도구입니다. DB형의 안정성, DC형의 자율성, IRP의 유연성과 절세효과를 제대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진정한 재테크가 됩니다. 특히 DC형과 IRP는 투자 수익률에 따라 은퇴 자산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장기적이고 분산된 투자 전략이 필수입니다.

나의 연금이 어디에,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지금 바로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퇴직연금은 아직 오지 않은 '은퇴'라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