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월말의 아쉬움. 연봉으로 보면 제법 많은 금액인데, 실제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이유는 바로 세금과 4대 보험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내 월급에서 얼마나 떼이는 걸까?", "이게 맞게 빠지는 건가?"라고 물어보면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월급명세서의 구성부터 소득세,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각 항목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그리고 실수령액을 최대화할 수 있는 연말정산 팁까지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사회초년생부터 연봉협상 준비 중인 분들까지 꼭 알아야 할 정보입니다.
급여명세서,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월급명세서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항목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구조입니다.
1. 지급 항목:
기본급
각종 수당(식대, 교통비, 직책수당, 성과급 등)
상여금 등 비정기 지급액
2. 공제 항목:
국민연금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료(건강보험료의 일정 비율)
고용보험
소득세 및 지방소득세
이 중 공제 항목이 바로 '내 월급이 줄어드는 이유'입니다. 이 항목들은 법으로 정해진 비율에 따라 매달 자동으로 공제되며, 사업자(회사)도 같은 금액을 함께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4대 보험과 세금, 얼마씩 떼이나?
4대 보험은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을 뜻합니다. 이 중 산재보험은 전액 사업주가 부담하므로, 근로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건 나머지 세 가지입니다.
먼저 국민연금은 전체 보험료의 9% 중 근로자가 4.5%를 부담합니다. 예를 들어 월 300만 원의 급여를 받는다면 약 13만 5천 원이 국민연금으로 빠져나갑니다. 이 금액은 노후를 위한 연금으로 활용되며, 나중에 일정 요건을 채우면 연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은 기본 보험료의 절반(3.545%)을 근로자가 부담하며, 여기에 장기요양보험료도 함께 부과됩니다. 장기요양보험은 건강보험료의 약 12% 수준으로 별도 공제되며, 이를 포함한 전체 건강보험 공제액은 대략 월 급여의 7~8만 원가량입니다. 이 역시 월급이 높을수록 공제액이 비례해 증가합니다.
고용보험은 근로자가 0.9%를 부담하며, 이 금액은 실업급여 지급 재원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월 300만 원 급여라면 약 2만 7천 원이 공제됩니다. 고용보험은 일시적 실직 시 유용한 안전망이 되므로 중요한 공제 항목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소득세는 누진세 구조로, 연간 소득이 많을수록 높은 세율이 적용됩니다. 월 300만 원급의 소득자라면 보통 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합해 약 6~8%가 공제되며, 이는 연봉과 부양가족 수, 공제항목에 따라 세부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국민연금은 4.5%, 건강보험은 3.545% + 장기요양보험, 고용보험은 0.9%, 그리고 소득세는 68% 수준으로 총 급여의 약 10~15% 정도가 세금과 공제 항목으로 빠진다고 보면 됩니다. 결국 월급이 300만 원이라고 해도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실수령액은 약 260만 원 전후가 되는 셈입니다.
실수령액 높이는 연말정산 팁
매년 1~2월 사이에 진행되는 연말정산은 '13월의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연간 소득에서 각종 공제를 반영해 실제 납부해야 할 세액을 다시 계산하는 절차인데요, 다음과 같은 절세 전략을 잘 활용하면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커집니다.
① 신용카드 vs 체크카드 사용 전략
신용카드는 사용금액의 15%, 체크카드는 3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크카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연간 총 급여의 25% 이상 사용해야 공제가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② 의료비·교육비·기부금 공제
본인과 부양가족의 의료비, 자녀의 학원비와 교육비, 공인단체 기부금 등은 소득공제 대상입니다.
특히 부양가족(배우자, 부모, 자녀)의 인적공제를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연금저축·IRP 활용
연금저축계좌와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 납입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16.5%~13.2% 수준의 절세 효과가 있어 실질 수령액을 높이는 좋은 수단입니다.
④ 월세 세액공제
연봉 7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가 월세를 내고 있다면, 월세 세액공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연 최대 75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집니다.
단순히 '연봉이 얼마냐'보다 더 중요한 건 '내 손에 얼마가 남느냐'입니다. 월급명세서 항목을 꼼꼼히 읽고, 4대 보험과 소득세가 어떻게 계산되는지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세금 누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연말정산은 단순히 환급금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1년간의 재무 활동을 정리하고 자산관리 전략을 조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연금저축 가입, 의료비 정리, 체크카드 활용 등은 모두 장기적인 재무관리 습관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세금,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면 훌륭한 절세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번 달부터라도 급여명세서를 한 줄씩 뜯어보며, 내 월급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습관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