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5년 뒤 친구는 빌딩을 사고, 나는 월세를 옮긴다? 현실에서 빈부 격차는 단순히 운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격차와 제도의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2020년대 이후 한국 사회는 소득 불평등뿐 아니라 자산 격차까지 급격히 확대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부를 축적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산 격차가 왜 심화되고 있는지, 어떤 경제 구조가 이 현상을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고, 개인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려 합니다.
자산 격차는 어떻게 벌어졌나?
1. 소득보다 자산이 중요해진 시대
과거에는 '얼마나 버느냐'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월급은 소비로 사라지지만, 자산은 가치가 상승하며 자산 격차를 심화시킵니다. 특히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한 2020~2021년 동안, 보유자와 비보유자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2. 부의 대물림과 출발선의 차이
한국은 부모의 자산이 자녀의 교육, 결혼, 내 집 마련까지 이어지는 '부의 대물림 구조'가 강합니다. 자산이 많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는 대학, 결혼, 자산 투자에서 유리한 출발선에 서게 됩니다. 반대로 부모 지원 없이 사회에 진입한 청년들은 전세금 마련조차 벅찬 현실에 놓이게 됩니다.
3. 자산 격차 확대의 경제적 배경
초저금리, 유동성 확대, 양적완화로 인해 자산 시장(부동산·주식)으로 돈이 쏠렸고, 이는 자산 보유자의 부를 더 늘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반면 실질 임금 상승은 정체되어 노동소득만으로는 자산을 쌓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자산 양극화 현실
1. 통계로 보는 격차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상위 20%가 전체 가계 순자산의 66% 이상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2,500만 원에 불과한 반면, 상위 20%는 평균 1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됩니다. 특히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서울과 지방 간의 자산 격차도 심각합니다.
2. 중산층 붕괴
과거에는 월급쟁이도 노력하면 집을 사고 자산을 불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중산층도 주거·교육비 부담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중산층 비율은 점점 줄고, 상위 자산 계층과 하위 계층으로 이분화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OECD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은 계층 이동성이 낮은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3. 사회 전반의 위험 요인
자산 격차는 단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 갈등, 정치적 분열, 세대 간 불신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습니다. 특히 MZ세대는 과거 세대보다 '노력=성공'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허탈감과 좌절감을 겪고 있습니다.
개인이 취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은?
1. 자산 흐름 이해와 장기 전략 수립
자산 불평등 시대에는 시장 구조를 이해하고 대응 전략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 시세 차익보다 장기적 자산 축적 로드맵을 설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월세 → 전세 → 실거주 아파트 구매 → 갭투자 or 임대소득 순의 자산 흐름을 이해하고, 내 위치에 맞는 단계를 실현해 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2. 금융 지식과 투자 감각 키우기
단순히 은행 적금만으로는 자산을 쌓기 어렵기 때문에, 금융 상품 이해도와 투자 감각이 중요해졌습니다. 재무설계, 펀드·ETF 투자, 연금, 절세 전략 등 실생활에 접목 가능한 재테크 습관을 꾸준히 쌓아야 합니다. 공부 → 소액 투자 → 피드백 → 투자 원칙 수립의 순환 구조를 반복하며, 리스크는 낮추고 레버리지는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3. 출발선이 아닌 '속도'를 관리하자
부의 대물림이 있는 사회에서 모든 사람의 출발선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나의 소득과 소비의 균형, 자산 관리 속도, 현금흐름 최적화입니다. 고정비 줄이기, 부업 통한 파이프라인 만들기, 지출 통제 같은 기본기가 자산 격차를 줄이는 핵심입니다.
자산 격차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고, 단기간에 해소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전략을 가진 사람은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무작정 '남 탓'을 하기보다는, 구조를 이해하고 내 자산을 지키고 키울 수 있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와 가족의 경제적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지출을 정리하고, 금융지식을 쌓고, 작은 투자라도 시작해보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소득 격차는 줄이기 어렵지만, 자산의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은 누구나 키울 수 있는 기술입니다. 정보 격차가 부의 격차를 낳는 시대, 오늘의 인사이트가 내일의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