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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 내 돈은 어디에 맡겨야 할까?

by 해핀핀 2025. 7. 12.

고금리 시대, 내 돈은 어디에 맡겨야 할까?
고금리 시대, 내 돈은 어디에 맡겨야 할까?

 

고금리 시대, 다시 돌아오다

 

2022년부터 세계 경제는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했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해왔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3%대 중후반으로 유지하며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이는 2025년까지도 큰 변화 없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금리 시대의 진입은 단순히 대출이자만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돈을 굴리는 방식 자체에 큰 변화를 요구합니다.

특히 10년 가까이 이어졌던 초저금리 시대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이제 자산 배분 전략을 새롭게 설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엔 1% 예금금리로는 자산 증식이 거의 불가능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눈을 돌렸지만, 이제는 연 4%대 정기예금도 흔한 시점입니다. 고금리 예금이 늘어남에 따라, 투자자들은 '잃지 않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예·적금, 채권, CMA, MMF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금만 넣으면 되는 건가요?"라는 질문처럼 단순한 답은 없습니다. 금리가 높다고 무작정 예금에 자산을 몰아넣는 것이 최선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고금리 시대에는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고려한 자산 배분'이 핵심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장기적으로 유리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예금 vs 적금 vs 채권: 무엇을 선택할까?

 

우선 고금리 시대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상품은 정기예금입니다. 일정 금액의 목돈을 일정 기간 동안 은행에 맡기고,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받는 구조로, 현재 주요 시중은행 기준으로 연 4%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의 특판 상품은 5%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금의 장점은 원금 손실 우려가 없고, 예금자보호 제도(최대 5천만 원까지 적용)에 따라 안정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다만, 예금은 '복리'가 아닌 '단리' 구조이고, 중도해지 시 금리가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확실한 기간을 정한 뒤 목돈을 예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편, 정기적금은 목돈이 없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품입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하면서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요즘은 다양한 우대 조건을 활용하면 연 5~6%의 고금리 적금 상품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이나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한 적금은 자동이체나 앱 사용 시 우대금리를 더해주는 경우도 많아, 체계적인 저축 습관을 들이는 데 매우 유리합니다.

하지만 예적금만으로는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4%대라면 실질금리는 1% 미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채권도 눈여겨봐야 할 투자 대상입니다.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빚'의 일종으로, 정해진 이자를 받는 구조입니다. 고정금리형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예금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채권 상품으로는 국채, 회사채, 지방채가 있으며, 최근엔 채권 ETF나 채권형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TLT나 국내 국고채 ETF(KODEX 국고채 10년)는 변동성은 있지만 중장기 수익률이 우수한 편입니다. 다만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 즉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는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고금리 시대의 자산관리 전략

 

그렇다면 실제 자산배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5년 현재의 고금리 상황에서는 '수익률 + 유동성 + 안전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 자금이라면 예금, CMA, MMF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넣고, 중장기 자금은 채권이나 배당주, 리츠(REITs)와 같은 안정적인 투자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가계 자산이 1억 원이라면 예금에 30%, 채권형 ETF에 30%, 배당주 또는 리츠에 20%, 나머지 20%를 현금성 자산(CMA, MMF 등)으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자산을 조합함으로써 어느 하나의 시장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리스크 허용도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은퇴를 앞둔 고령층은 원금 보장이 가능한 예금과 채권 비중을 높이고, 30~40대의 경우 일정 부분을 주식이나 글로벌 자산에 분산해 성장 가능성을 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연금저축계좌나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활용해 세액공제와 복리 혜택을 동시에 누리는 전략은 장기적인 자산관리 측면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마지막으로, 금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장기적인 시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금리는 늘 오르락내리락하며, 시장은 그보다 한발 먼저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고금리 예금만 바라보다 기회를 놓치기보다는, 지금의 시기를 '현금흐름을 점검하고 자산을 리밸런싱할 기회'로 삼는 것이 현명한 대응입니다.

고금리 시대는 위험한 시대가 아니라, 잘만 활용하면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입니다. 내가 가진 자산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전략을 세워보세요. 결국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 아니라 '준비된 전략'입니다.